발렌시아 전 감독 폭로 "구단이 이강인 내보내라 했다... 가장 훌륭한 선수였는데"

입력
2022.12.24 17:53
수정
2022.12.24 17:53
이강인(발렌시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이 이강인 판매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 9위로 시즌을 마쳤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고 발렌시아는 젠나르 가투소를 선임해 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다.

보르달라스 감독이 팀을 맡자마자 이강인은 이적했다. 발렌시아는 마르쿠스 안드레 영입을 위해 논EU 쿼터 자리를 만들어야 했고 결국 이강인을 제 값에 팔지 못하고 자유계약으로 풀어줬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강인을 써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다.

심지어 안드레는 보르달라스 감독의 선택이 아니었다. 구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발렌시아 지역지 '레반테'에 따르면 보르달라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발렌시아의 일처리 과정에 대해 폭로했다. "안드레가 뛰는 걸 두 번 봤다. 그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구단은 나에게 그가 그라나다에서 뛰던 루이스 수아레스 같다고 말했다. 그를 정말 영입하고 싶어했다. 나에게는 300만 유로(약 40억 원)라고 말했다. 나는 구단이 안드레 영입은 내 작품이라고 대외적으로 말한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드레의 이적료는 850만 유로(약 115억 원)으로 발렌시아가 보르달라스 감독에게 밝힌 금액보다 훨씬 높았다.

이강인에 대한 첫 인상도 밝혔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강인은 나와 이틀 동안 훈련했다. 파트리 수석코치에게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구단은 이강인을 내보내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인은 구단의 나쁜 선례라고 했다"며 "이강인과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축구적으로 봤을 때는 이강인은 분명 발렌시아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며 아쉬워했다.

결과적으로 발렌시아의 선택은 최악의 수가 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기량을 폭발시키며 라리가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특히 올 시즌 라리가 14경기를 뛰며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단순히 공격 기록 외에도 마요르카 경기력을 좌우하는 절정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환상적인 크로스로 도움을 올리며 전세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반면 안드레는 발렌시아에서 주전 자리도 꿰차지 못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 1골 3도움에 그쳤고 올 시즌은 11경기에 나서 1골만 기록 중이다. 이강인과 비교하면 초라한 활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키톡 3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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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킹
    강인이가 플레이 스타일이나 리그 특성상 라리가에 젤 어울리는 유형이 맞긴한데..
    일 년 전
  • 웨이스트바스켓
    발렌시아 구단주 땜에 괘히 아까운 시간만 2년이나 날려먹음
    일 년 전
  • 하이포닉
    피터 림은 좀 제정신이 아닌거같어
    일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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