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악의 날"…리버풀 팬, 클롭 사임 소식에 '대충격'

입력
2024.01.27 06:30
수정
2024.01.27 06:30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PAWire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팬들이 위르겐 클롭 감독이 클럽을 떠날 계획이라는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6일(한국시간) "일부 리버풀 팬들은 클롭 감독이 떠난다는 소식에 '인생 최악의 날'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명장 클롭 감독은 최근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하면서 축구 팬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리버풀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5일 팀을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이끈 뒤,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 페핀, 라인데르스, 피터 크라비츠 코치, 그리고 엘리트 개발 코치 비토르 마토스도 클롭을 따라 팀을 떠날 예정이다. 라인데르스는 자신의 감독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버풀 SNS

2018-2019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제압하고 리버풀의 통산 일곱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한 위르겐 클롭 감독. 선수단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클롭 감독은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이자 리버풀 역대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10월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침체기에 빠졌던 명가를 재건하는데 성공하면서 클럽의 전성기를 열었다.

당시 성적 부진으로 중도 경질 당한 브렌던 로저스 감독 후임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부임 첫 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가 트로피를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6-17시즌부터 리버풀은 클롭 감독 밑에서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데이크 등이 클럽에 합류하면서 20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때도 레알 마드리드한테 1-3으로 패하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리버풀은 2018-19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다. 이때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에서 1차전 0-3 패배를 딛고 2차전에서 4-0을 승리해 결승에 오르는데 명경기를 연출했다.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간 리버풀은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클롭 감독 체제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2019-2020시즌, 30년 만에 리버풀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긴 위르겐 클롭 감독.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옆에 두고 웃고 있다. PAWire연합뉴스

2019-2020시즌, 30년 만에 리버풀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긴 위르겐 클롭 감독.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옆에 두고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리버풀한테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선물한 클롭 감독은 다음 시즌 리버풀 팬들이 오랜 기간 간절히 원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컵도 가져왔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던 리버풀은 마침내 클롭 감독 밑에서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후 리그컵, FA컵, 커뮤니티 쉴드 등 각종 대회에서 트로피를 수집함에 따라 클롭 감독은 리버풀 역대 최고의 지도자 대열에 합류했다.

클롭 감독 밑에서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등극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을 막을 수 있는 라이벌로 평가 받았다. 이번 시즌도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리그컵도 결승전에 올라가 또 하나의 트로피를 노리는 중이다.

클럽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클롭 감독은 리버풀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갑자기 올시즌을 끝으로 클럽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큰 충격을 줬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클롭 감독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충격받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적어도 나는 설명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라며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하고 모든 걸 사랑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2026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도중에 물러나는 이유로 그는 "내 에너지가 이제 다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따. 또 "내 결정을 이미 지난해 11월에 구단에 알렸다"라며 갑자기 결정한 사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떠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선 "다시 감독으로 일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다만 나는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기에 어떤 느낌을지 확실히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확실한 건 영국에서 내가 리버풀이 아닌 다른 클럽을 맡는 일은 100% 없는 일이라는 점이다. 이는 불가능하다"라며 "리버풀에 대한 나의 사랑과 존경심이 너무 크다. 다른 클럽을 맡는 건 할 수 없다"라며 리버풀에 대한 예우를 지킬 생각임을 알렸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클롭의 결심이 확고하자 리버풀도 억지로 그를 붙잡지 않았다. 마이클 고든 리버풀 디렉터는 "먼저 존 헨리와 톰 베르너 구단주를 대신해 클롭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뛰어난 능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엄청난 존경과 감사, 애정을 갖고 있는 지도자를 잃는 건 우리에게 큰 슬픔이 될 거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라며 "동시에 우린 클롭의 바람과 그가 이번 시즌이 리버풀의 마지막 시즌이 될 거라고 결정한 이유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우리의 우선 순위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이번 시즌 경기장에서 이뤄진 진전이 시즌 막판에도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운영 부서가 클롭이 없는 미래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으로부터 사임 의사를 미리 전달 받은 리버풀은 조금씩 그의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갑자기 결별 소식을 들은 리버풀 팬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클롭 감독이 클럽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수많은 리버풀 팬들이 SNS을 통해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클롭이 리버풀을 떠나기로 한 날은 아마 내 인생에서 최악의 날일 것", "방금 클롭이 시즌이 끝나면 클럽을 떠난다는 최악의 소식을 들었다", "언젠가 클롭이 떠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린 2년만 더 함께하기를 바랐다", "오늘은 날 내버려 두는 게 좋겠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도 "이 소식은 언제나 리버풀에 큰 타격이 될 거다. 난 클롭이 리버풀을 떠나는 건 몇 년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즌을 5개월이나 남겨두고 클롭이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곧바로 리버풀의 차기 감독 후보군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번은 리버풀의 레전드이자 분데스리가에서 압도적인 선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 사비 알론소다. 





글로벌 축구 잡지 포포투 영국판은 클롭의 사임 발표 직후 "사비 알론소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 리버풀 레전드 사비 알론소가 바이아웃 조항 덕분에 클롭의 대체자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라며 "이미 리버풀은 알론소를 붙잡기 위한 작업을 착수했다"라고 전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알론소가 2026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그가 뛰었던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혹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제안이 오면 레버쿠젠이 보내준다는 조항이 있다"라며 "몇 주 전, 카를로 안첼로티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알론소가 뮌헨의 타깃이 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차기 리버풀 사령탑으로 지목하자 알론소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다음 시즌 리버풀의 새 감독이 되는 걸 배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알론소 감독은 웃으며 "솔직히 확실한 답은 없다. 난 지금 여기서 행복하다. 이건 확실하다. 그리고 오직 레버쿠젠만 생각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리버풀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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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스포츠사랑
    에너지고갈과 매너리즘으로 팀이 기울기 시작하면 레전드감독도 안좋게 헤어질 가능성이 커서...좋을때 떠나는게 맞는듯...클롭 현명하다
    3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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