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경험, 한국생활' 다 갖춘 귀네슈, KFA의 감독 조건에 맞긴 하는데…

입력
2024.04.05 17:43
세뇰 귀네슈 터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한국 대표팀을 맡고싶다며 적극적으로 어필한 세뇰 귀네슈 감독은 최근까지 프로 팀을 지휘했고, 한국적인 분위기를 잘 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미 지난 2월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행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귀네슈 감독은 5일 KBS와 인터뷰에 직접 등장해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귀네슈 감독은 "내 지도자 인생 마지막 3년을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목표는 월드컵 16강보다 높은 곳"이라고 어필했다.

튀르키예 '레전드' 귀네슈 감독은 풍부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튀르키예 대표팀, FC서울, 베식타스 감독직 등을 역임했다. 뚜렷한 성과를 여러 번 냈다. 튀르키예 리그와 컵 우승 등 지도자로서 총 6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튀르키예 대표팀을 이끌고는 2002 한일 월드컵 3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귀네슈 감독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한국적인 분위기 적응'에 부합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과 인연은 계속 이어져왔다. 2006년 12월 FC서울 감독으로 부임해 2009년까지 3시즌을 지도한 바 있다. 당시 기성용, 이청용 등을 한국축구 스타들을 발굴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귀네슈 감독은 한국 감독직이 공석일 때 꾸준히 부임설이 제기돼왔다.

최근까지 프로팀을 지휘하고, 유럽 무대에 나섰다는 것도 장점이다. 2022년 베식타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2-2023시즌 3위로 팀을 끌어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베식타스 감독을 맡으며 센크 토순,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에릭 바이, 안테 레비치 등 유럽 무대에서 뛰던 각국 스타들도 지도해왔다.셰놀 귀네슈 전 터키 대표팀 감독은 서울에서 K리그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이다.

전술적으로는 4-1-4-1, 4-3-3 등 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사용한다. 점유율을 강조하고, 공격축구를 추구한다. 빠른 패스와 직선적인 플레이를 더 구사하는 점은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과 조금 다르다. 표면적으로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 구성은 귀네슈 감독이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손흥민(토트넘훗스퍼)과 창의적인 미드필더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전방에서 움직임이 좋은 조규성(미트윌란) 등이 그렇다.

두 가지 걸림돌이 눈에 띈다. 첫 번째는 최근 부진이다. 최근 국가대표팀인 튀르키예에서 메이저 대회 성적 부진을 겪었다. 2019년 튀르키예 대표팀을 지휘봉을 잡았다가 주요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1승 3무 2패에 그쳐 리그C로 강등됐고, 유로 2020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스위스, 웨일스, 이탈리아에 모두 패해 3전 전패로 탈락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에서는 리그에서 4승 1무 2패를 거뒀지만 UEFA 컨퍼런스리그 그룹스테이지에서 루가노에 2-3으로 패하자 자진 사임했다.

두 번째는 71세 나이다. 감독에 나이 제한은 없고, 국가대표 감독은 전반적으로 고령화되는 추세이긴 하다. 그러나 60대는 흔해도 70대는 드물다. 귀네슈 감독 스스로 마지막 도전을 원한다고 했을 정도의 나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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