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만루포 쾅' 특급 도우미 노시환 "류현진 선배님 소고기 사주세요"

입력
2024.04.30 22:56
노시환 / 사진=김경현 기자
[대전=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노시환이 류현진의 KBO 리그 통산 100승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8-2로 승리했다.

노시환은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2타수 1안타 1홈런 2고의사구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100승을 도운 만루포를 터트렸다. 3회 SSG 선발 이기순의 제구가 흔들렸고, 노시환은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와 2구를 그대로 지켜본 노시환은 3구 120km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이기순은 4구 역시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노시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경기 들어가기 전에 플랜은 매 타석 다 타이밍이 절대 늦지 않기 위해 모든 공을 앞에서 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만루 상황에 기회가 와서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전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류현진을 도왔다. 노시환은 "항상 수비는 자신감이 있었다. 오늘 경기가 류현진 선배님이 100승을 앞두고 있었고, 야수들이 도와줘야 이뤄낼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선수들도 그렇고 채은성 주장도 '우리가 도와주자'라며 다짐하고 들어갔다. 수비에서 최대한 처리할 수 있는 것 처리하고, 안타가 되더라도 다이빙 한 번 더 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타격 타이밍 조정에 대해 묻자 "시작하고 페이스가 안 좋아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됐다. 공을 확인하고 치기 때문에 포인트가 뒤로 왔다. 오늘 경기 전 이걸 깨고 삼진 4개를 먹더라도 앞에서 쳐보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홈런 치기 전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이에 대해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변화구가 와서 헛스윙이 됐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은 헛스윙이었다. 헛스윙을 하게 되면 속은 느낌인데, 이 헛스윙은 타이밍이 맞은 헛스윙이었다. 변화구가 와도 자신이 있었는데, 똑같은 코스와 구종이 와서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늘만 고의사구 2개를 얻어냈다. 노시환은 "타자들이 고의사구는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어 "표현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좋아하고 있었다. 1경기에 두 번이나 나온 것은 정말 좋다. 그만큼 상대가 (나를) 무서워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묻자 "소고기 한 번 사시라"며 미소를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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